“생리도 아닌데, 갑자기 팬티에 피가 묻어 있더라고요.”
이런 경험, 꽤 많은 분들이 검색창에 남기고 갑니다.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비정상 출혈.
가임기 여성부터 폐경 전후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출혈이 정상적인 생리인지,
아니면 부정출혈, 혹은 자궁의 이상 신호인지를 구분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생리 아닌데 피가 나는 경우’에 해당할 수 있는
부정출혈의 신호 6가지를 중심으로 원인부터 병원 방문 기준까지 정리해드립니다.
1. 생리 주기가 아닌데 갑작스럽게 피가 비친다
정상 생리는 보통 21~35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하지만 그 주기와 무관하게, 생리 기간이 아닌 시점에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
부정출혈을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어요.
이런 출혈은 양이 소량이고 하루 이틀 내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피임약 복용 초기나 배란기 호르몬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어요.
다만 이런 출혈이 반복되거나 양이 많아진다면
단순 호르몬 변화가 아닌 자궁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2. 출혈이 점처럼 묻어나거나, 갈색 냉처럼 보인다
부정출혈은 흔히 ‘점상 출혈’처럼 보입니다.
팬티에 빨간 피가 아니라 갈색이나 붉은 핏자국처럼 묻어나는 경우도 많고요.
색이 짙고 점도가 높다면
혈액이 몸 안에 오래 머물렀다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란기, 착상, 혹은 호르몬 변화 외에도
자궁 내막증이나 폴립, 자궁근종 등에서 유사한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출혈 외에도 골반 통증, 허리 당김, 월경 전후 비정상 출혈이 동반되는지 관찰해보세요.
3. 생리처럼 며칠간 계속되지만 출혈 양상이 일정하지 않다
“생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출혈이 생리처럼 2~4일 이상 지속되지만
양이 들쭉날쭉하고 색도 일정하지 않다면 부정출혈일 수 있어요.
생리는 보통 시작 1~2일째 가장 양이 많고,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일정한 패턴을 보입니다.
하지만 부정출혈은 그 양이 들쭉날쭉하고, 시작·종료가 불분명한 특징을 가집니다.
이런 경우는 특히 호르몬 이상, 난소 기능 저하, 자궁 내막 이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4. 배란기나 스트레스 직후 출혈이 생긴다
배란기에는 여성호르몬의 일시적인 급증과 하락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변화에 민감한 분들은 1~2일 소량의 출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급격한 다이어트, 시차 변화 등도
난소 기능과 시상하부의 호르몬 조절에 영향을 줘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때는 출혈과 함께 피곤함, 무기력, 감정 기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5. 임신 초기 착상 출혈과 구분이 어렵다
생리 아닌 출혈로 가장 많이 검색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임신 초기 증상’입니다.
임신 6~10일 사이, 수정란이 자궁 내막에 착상되면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출혈은 보통 소량이며 1~2일 내로 사라집니다.
착상 출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 배란일 기준 약 1주일 후 발생
- 갈색 또는 연분홍빛, 매우 소량
- 통증은 거의 없거나 미미함
- 생리 전보다 빠른 시점에 발생
만약 피가 비치고 동시에 유방통, 미열, 미묘한 컨디션 변화가 있다면
조심스럽게 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리 예정일 기준으로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6. 출혈과 함께 하복부 통증, 악취 분비물이 있다면 병원 방문
출혈 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호르몬 변화가 아닌 자궁의 기질적 문제일 수 있습니다.
- 하복부가 욱신거리거나 당긴다
- 생리와 무관한 냄새 나는 분비물이 증가
- 성관계 후 출혈이 자주 발생한다
- 출혈이 7일 이상 지속되거나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이럴 경우는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염, 자궁근종, 폴립, 혹은 초기 자궁경부암까지도 포함해
정확한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생리 아닌데 피’는 많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지만,
반복되거나 동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병원 진료를 고려하세요.
- 출혈이 주기 없이 반복된다
- 성관계 후 출혈이 자주 발생한다
- 피의 색이 짙고 점액 분비가 많다
- 통증, 냄새, 피로감이 함께 있다
작은 변화라도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부정출혈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상황 기록을 남기고 산부인과에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