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하루 평균 10만 번 뛰며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이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국내에서 심뇌혈관 질환 사망 원인 1~2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
심근경색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전에 수일에서 수개월간 전조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심근경색의 위험 신호 7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협심증과의 차이, 병원 진료 타이밍, 예방 방법까지 정리한다.
1. 가슴을 조이는 통증, 압박감
가장 대표적인 심근경색 전조증상은 가슴의 중앙 또는 왼쪽 가슴 부위에서 느껴지는 조이는 듯한 통증 또는 묵직한 압박감이다. 이 통증은 몇 분 이상 지속되며, 휴식이나 약물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명치, 상복부와 혼동되기도 하며
- 어깨, 팔, 목, 턱, 등으로 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 운동 시 발생하고, 휴식 시 호전되지 않음
심장 주변 혈관이 급격히 막히기 전, 이미 혈류가 제한되는 상황이 반영된 증상이다.
2. 극심한 피로감
최근까지 정상적인 활동을 해오던 사람이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해지고 기력이 떨어진다면, 단순한 노화나 수면 부족보다 심혈관계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여성에서 흔한 전조증상 중 하나이다.
-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거나 지침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상생활이 어렵게 느껴짐
- 수면을 충분히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
혈류 공급의 불균형이 전신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3. 호흡곤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게 되며,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특히 누워 있을 때 심해지고, 앉거나 상체를 세우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 계단 오르기, 평지 걷기 중 숨이 찬다
- 숨 쉴 때 가슴이 조이고 답답한 느낌
- 야간에 갑작스럽게 숨이 차서 깰 수 있음 (야간 호흡곤란)
이는 심부전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며, 심근경색 전 단계에서 흔히 동반된다.
4.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또는 실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순간적으로 혈류가 급감하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줄어들어 어지럼증 또는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 일어설 때 눈앞이 깜깜해짐
- 돌연한 의식 소실
- 기립성 저혈압이 아닌 경우 의심 필요
심장성 실신은 심각한 부정맥 또는 심근경색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응급 진단이 필요한 상태이다.
5. 상체 통증 (턱·어깨·등·팔)
심근경색의 통증은 단순히 가슴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이 어깨, 왼쪽 팔, 등, 턱 쪽으로만 나타나 근육통이나 치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 특히 왼쪽 어깨부터 팔 안쪽까지 찌릿하거나 무거운 느낌
- 목 뒤 또는 등 위쪽의 묵직한 통증
- 남성보다 여성에서 비전형적 통증으로 더 흔하게 나타남
심장으로 가는 신경이 여러 부위와 연결되어 있어 나타나는 연관통 현상이다.
6. 소화불량, 속쓰림, 메스꺼움
명치 끝이 쓰리고 답답한 증상은 위장 질환과 구별이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는 심근경색의 초기 통증이 상복부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 특히 고령자, 당뇨환자, 여성에서 소화기 증상으로 나타날 가능성 ↑
- 식사 후 명치 통증이 반복되거나 평소보다 심한 트림, 구토, 구역질이 동반되면 의심해야 함
- 위 내시경에서도 이상이 없다면 심전도 확인이 필요
7. 식은땀, 불안, 죽음에 대한 예감
심근경색은 교감신경의 과흥분을 유발하여, 땀이 비 오듯 흐르거나 극심한 불안을 유발한다. 일부 환자는 "이상하다", "죽을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의 상태를 직감적으로 표현한다.
- 차가운 식은땀이 전신에서 흐름
- 불안감, 공황 증상 유사한 반응
- 증상이 새벽 또는 아침에 빈번하게 발생
이러한 비정형 전조증상은 환자 본인이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무시해서는 안 된다.
심근경색 전조증상과 협심증의 차이는?
두 질환은 모두 관상동맥의 혈류 저하와 관련이 있으나, 차이점이 분명하다.
구분 | 협심증 | 심근경색 |
원인 | 관상동맥 일시적 협착 | 관상동맥 완전 폐색 |
통증 지속 시간 | 5~10분 이내, 휴식 후 호전 | 20분 이상 지속, 휴식·약물 무반응 |
통증 양상 | 조이는 느낌, 활동 시 발생 | 극심한 압박·쥐어짜는 느낌 |
심근 손상 | 없음 | 있음 (심장 근육 괴사) |
치료 접근 | 약물 치료 우선, 스텐트 가능성 | 응급 시술 또는 수술 필수 |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언제인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지체 없이 응급실 방문 또는 119 연락이 필요하다.
- 2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
- 휴식이나 약 복용 후에도 호전되지 않음
-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동반
- 갑작스런 실신 또는 의식 저하
- 통증이 어깨·등·턱 등으로 방사되며 심해지는 경우
결론
심근경색 전조증상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신호다. 특히 이전에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더라도,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불쾌한 상체 통증이 발생했다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심전도와 혈액검사, 심초음파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은 멈추기 전에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생명을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