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점차 마모되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만성 관절 질환입니다. 그 중 무릎은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부위로, 퇴행성 변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며,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이 질환은 보통 1기부터 4기로 나뉘며, 2기와 3기는 중기 단계로 증상의 심화와 치료 방향의 변화가 뚜렷한 시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행성관절염 2기와 퇴행성관절염 3기의 주요 증상과 단계별 치료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퇴행성관절염 2기
대표 증상
퇴행성관절염 2기에서는 관절 연골의 표면이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관절 간격이 약간 좁아진 상태입니다. 방사선 검사에서는 미세한 골극(뼈돌기) 형성과 함께 관절 내 염증에 따른 삼출액(물참)이 동반될 수 있으며, MRI 상에서 연골 하골의 염증이나 반월연골판의 손상도 관찰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뻣뻣함으로,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을 굽힐 때 마찰음이 들릴 수 있습니다. 부종과 열감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휴식 후 일부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 방법
치료의 핵심은 연골 손상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데에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는 통증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 윤활을 통해 일시적인 기능 개선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골수 유래 세포를 활용해 연골 재생을 촉진하며, 비수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활 운동도 중요한데,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과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저충격 유산소 운동이 연골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체중 1kg을 줄이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4kg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한, 필요 시 관절 내시경을 통해 반월연골판의 손상 부위를 제거하거나 미세천공술을 시행하는 등 최소 침습적 시술도 활용됩니다. 이 경우 회복 기간이 짧고 일상 복귀도 빠른 편입니다.
퇴행성관절염 3기
대표 증상
퇴행성관절염 3기에서는 연골이 75% 이상 손상되어 관절 간격이 매우 좁아지고, 경우에 따라 뼈끼리 맞닿는 접촉이 방사선상에서 확인됩니다. 내반 변형(O자 다리)이 동반되기 쉽고, 활액막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관절 내 물이 계속 차며, 주변 근육의 위축도 진행됩니다.
증상은 휴식 시에도 사라지지 않고,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걷기나 앉았다 일어서는 일상적인 동작이 힘들어지고, 다리 근력 약화로 낙상 위험도 높아집니다.
치료 방법
이 시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줄기세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연골이 일정 부분 남아 있어야 적용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수술적 치료가 주요한 선택지가 됩니다.
먼저, 근위 경골 절골술은 내반 변형을 교정해 체중이 무릎 안쪽에 과도하게 실리는 것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관절염의 진행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 손상이 한쪽에만 집중된 경우에는 부분 인공 관절 치환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체 관절을 교체하는 것보다 뼈를 덜 깎고, 회복이 빠르며 수명이 15~20년에 달합니다.
반면, 전체 관절 치환술은 연골 손상이 광범위하거나 관절의 변형이 심한 경우에 시행됩니다.
최신 수술법에서는 모바일 베어링 방식이 도입되어 기존 고정형 방식보다 마모에 강하고 2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재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개 2~3주 이내에 보행을 시작하고, 수개월 간 수중 재활 운동을 병행해야 장기적인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2기와 3기의 치료 전략 차이
퇴행성관절염 2기와 3기는 병리학적 손상 정도부터 치료 접근까지 확연히 다릅니다.
2기에서는 비수술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운동과 시술을 병행한다면 연골 손상을 80% 이상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반면 3기는 수술이 적극 고려되는 단계로, 전체 인공 관절 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재활과 체중 조절이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관절 통증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나 관절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현재 단계에 맞는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방법이 제한되므로 조기 대응이 곧 회복의 열쇠가 됩니다.
